파인애플을 드셨을 때 혀가 따끔거리고 아린 느낌을 받으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는 많은 분들이 겪는 흔한 현상 중 하나입니다.
새콤달콤 맛있는 파인애플이 왜 우리의 입 안을 괴롭히는 걸까요?
이는 파인애플에 특정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이 현상의 원인과 그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파인애플이 혀를 따갑게 하는 주범, '브로멜린' 효소
파인애플을 먹을 때 혀가 따끔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브로멜린(Bromelain)'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브로멜린은 파인애플에 풍부하게 함유된 단백질 분해 효소입니다.
이 효소는 단백질을 작은 단위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입 안에서 작용하면서 따가움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브로멜린은 고기를 연하게 만들 때 사용되기도 할 만큼 강력한 단백질 분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덜 익은 파인애플일수록 브로멜린의 활성이 강해 따가움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브로멜린, 입 안 점막을 자극하다
우리의 혀와 입 안은 연약한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이 점막 역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인애플을 먹으면 브로멜린 효소가 입 안으로 들어와 이 점막의 단백질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피부에 단백질 분해제가 닿는 것과 같은 현상인데요.
이 과정에서 입 안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점막이 손상되면서 따끔거리거나 아린 느낌, 심하면 통증까지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파인애플의 신맛을 내는 산 성분과 결합하여 더욱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입 안 점막의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따가움의 정도도 다를 수 있습니다.
파인애플, 따가움 없이 즐기는 방법
파인애플의 맛과 영양을 즐기면서 혀의 따가움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첫째, 파인애플을 가열해서 먹는 것입니다.
브로멜린 효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파인애플을 익히거나 통조림으로 가공하면 효소가 불활성화되어 단백질 분해 작용이 줄어듭니다.
파인애플을 이용한 볶음밥이나 케이크 등으로 만들어 드시면 따가움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것입니다.
특히 우유, 요거트, 치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브로멜린이 파인애플 자체의 단백질이나 함께 먹는 식품의 단백질을 먼저 분해하여 입 안 점막에 대한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스무디나 요거트 토핑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숙성된 파인애플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잘 익은 파인애플은 브로멜린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따가움이 덜합니다.
파인애플을 구매하신 후 바로 드시기보다 후숙하여 드시면 더욱 부드러운 맛과 함께 따가움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파인애플을 먹을 때 혀가 따끔거리는 것은 파인애플에 함유된 단백질 분해 효소인 브로멜린이 입 안 점막의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는 일시적인 증상이며 대부분의 경우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파인애플 섭취 후 혀 따가움 외에 입술이나 얼굴이 붓거나, 발진, 두드러기, 기침, 호흡 곤란 등 다른 알레르기 반응이 동반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브로멜린은 우리 몸의 소화를 돕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니, 앞서 알려드린 방법들을 활용하여 파인애플을 더욱 편안하게 즐겨보시기를 바랍니다.